밥은 먹었니? 평생 쌀농사만 짓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0년이 되었습니다.어머니와 함께 고향을 지켰던 오빠가 지금도 쌀농사를 짓고 있습니다. 덕분에 저희 가족은 매년 추수가 끝나면 윤기 흐르는 햅쌀을 받아서 잘 먹고 있습니다. 분명 오빠가 보내준 쌀이건만 그 쌀부대를 보면저는 언제나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. "밥은 먹었니?"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을 떠나 어찌어찌 살아보겠다는막내딸이 눈에 밟히셨는지, 전화 통화를 할 때마다 어머니는제가 밥을 먹었는지부터 항상 물어보셨습니다. 그 짧은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는지는두 명의 아이 엄마가 된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. '배곯고 다니지는 않지?어디 아픈 데는 없어?하는 일이 힘들지는 않고?사랑한다.' 그리고 저 또한 아이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..
13년 전의 약속 전국 청소년 스노보드 대회에서 중학교 1학년인남학생에게 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. 엄청난 속도로 활강을 하다 바닥을 굴러버린 남학생은부모님을 기억 못 할 정도로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. 스노보드 선수가 되고 싶은 아들을 물심양면으로 돕던아버지는 심한 자괴감에 빠졌습니다. '모든 게 내 탓이야. 그때 빨리 말렸어야 했어.다시는 스노보드를 못 타게 할 거야.' 그런데 아들이 부상에서 가까스로 회복한 어느 겨울,내리던 눈을 멍하니 바라보던 아들이아버지에게 소리쳤습니다. "아빠! 가자!" 그리고 소년은 다시 스노보드를 탔습니다.아버지는 그 열정을 말리지 못했습니다. 스노보드 경기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서아버지는 스스로 스노보드의 전문가가 되어해외사이트를 찾아 공부하고 다른 선수..
가시 같은 사람 꽃이 활짝 핀 장미가 자신에 대해서 자랑하고 있었습니다. "다들 알겠지만, 내 가시는 아주 뾰족하고 날카로워서초식동물들이 내 잎을 갉아 먹을 염려가 없어.나의 이 촘촘한 가시들을 봐.초식동물은커녕 새들도 내 가지에는 앉지 못해." 자신의 가시를 자랑하던 장미는 주변에 있는커다란 떡갈나무를 보면서 말했습니다. "저 녀석은 덩치는 커다란데 자기 몸을 지킬 무기도 없어서허구한 날 딱따구리가 몸에 구멍을 파고 있지.원숭이들이 잎을 마구 뽑고 가지를 함부로 부러뜨려도반항 한 번 못하고 그냥 당하고만 있어." 떡갈나무는 장미의 비웃음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습니다. 그러던, 어느 날 아이들의 숲속으로 소풍을 왔습니다.그중에 한 소녀는 나무들을 구경하며 숲속을 산책했습니다. 그런데 소녀는 활짝 핀 장미를..
나는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요 중국 후난TV의 인기 프로그램인 '어메이징 댄스'는아마추어 댄서들이 출연하여 경연하는 쇼입니다.그 프로그램에 출연한 특별한 모녀가 있습니다. 12살 소녀 '지앙 좡 지이'는 발레복을 입고무대에 앉아 발동작이나 걸음걸이 없이 상반신과 손동작만으로 아름답고 예쁜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.지이의 등 뒤에 나타난 지이의 엄마도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. 지이의 엄마가 지이의 몸을 들고 회전하며 춤을 추기 시작하자 관객들은 그만 놀라고 말았습니다.어린 지이는 허벅지 아래로 양다리가 없었습니다. 지이는 6살 되는 해 교통사고로 양다리를 잃었습니다.주변의 많은 사람이 안타까워하고 슬퍼했지만오히려 지이는 엄마에게 당당하게 말했습니다. "엄마. 내 다리가 되어 주세요." 그리고 지이는 발레를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