밥은 먹었니?




평생 쌀농사만 짓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0년이 되었습니다.

어머니와 함께 고향을 지켰던 오빠가 지금도 

쌀농사를 짓고 있습니다.


덕분에 저희 가족은 매년 추수가 끝나면 윤기 흐르는 

햅쌀을 받아서 잘 먹고 있습니다.


분명 오빠가 보내준 쌀이건만 그 쌀부대를 보면

저는 언제나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.


"밥은 먹었니?"


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을 떠나 어찌어찌 살아보겠다는

막내딸이 눈에 밟히셨는지, 전화 통화를 할 때마다 어머니는

제가 밥을 먹었는지부터 항상 물어보셨습니다.


그 짧은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는지는

두 명의 아이 엄마가 된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.


'배곯고 다니지는 않지?

어디 아픈 데는 없어?

하는 일이 힘들지는 않고?

사랑한다.'


그리고 저 또한 아이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습니다.

오늘따라 사랑한다는 말을 밥 먹었냐는 말로 

대신하던 어머니가 정말 그립습니다.




사랑을 전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.

짧은 인사말, 환한 미소, 상냥한 손짓 등

말로 하지 않아도 사랑을 담아 전할 수 있는

많은 것들을 이미 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.


우리가 세상에 뿌린 아름다운 사랑은 

비록 우리가 세상을 떠나도 언제나

세상을 밝히며 남아있을 겁니다.



# 오늘의 명언

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음을 

확신하는 것이다.

- 빅터 위고 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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